<내용> 石瓊樓下에서 발굴된 소라모양의 술잔(螺酌)과 합인 ‘壽進寶酌’에 대한 신하들의 記文과 銘을 모아 엮은 음각탁본첩 [수진보작첩(壽進寶酌帖)] 단첩(23面)으로 뒷면에는 墨書 屛 12面이 있다. 본문 상태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크기> 25.5×34.3 cm
<참고>[수진보작(壽進寶酌)] 관련 자료
ⓐ 

기이한 물건을 발견한 것과 관련하여 지은 시문을 모은 것으로는 <壽進寶酌帖>을 들 수 있다. 이는 高宗이 1865년 서울 북쪽 외곽에서 발견된 소라 모양의 술잔인 ‘壽進寶酌’을 經筵에 가지고 나와 보인 일이 있었는데 신하들이 이에 대해 지은 記文과 銘을 모아 엮은 帖이다. 螺形酌은 1865년 4월에 출토되었고, 고종이 이해 5월 4일에 경연에 가지고 나왔는데, 그 바닥에는 ‘壽進寶酌’이, 주위에는 ‘華山道士袖中寶, 獻壽東方國太公, 靑牛十廻白巳節, 開封人是玉泉翁’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 신하들은 고종의 孝와 大院君의 厚德으로 이러한 寶器를 받게 되었으니 장차 國運 창성할 것임을 나타내는 길조라고 하는 내용의 시문을 지었으며, 그 시문을 모아 엮은 것이 이 책이다.
ⓑ

세검정 근처 석경루(石瓊樓)는 주위의 풍경이 가려(佳麗)하기도 하였지만 고종 2년(1865) 경복궁 중건공사가 있을 때 박경회(朴慶會)라는 사람이 누하(樓下)에서 글귀가 새겨져 있는 큰 옥 술잔을 얻어 대원군에게 바쳐 세인의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즉 술잔 중앙에는 "수진보작(壽進寶酌)"의 네 글자와 함께 아래와 같은 시가 들어있었다.

화산도사(華山道士)의 소매속 보물로
동방 국태공(國太公)께 축수하는 술잔 드립니다.
을축년(乙丑年) 사월절(四月節)에 이를 열어볼 사람 옥천옹(玉泉翁)인가 합니다.

이 때는 마침 흥선대원군이 여러 사람의 이견을 물리치고 경복궁의 큰 공사를 일으킬 무렵인데, 박규수(朴珪壽)가 그것도 국태공(國太公)에 대한 헌수(獻壽)와 함께 경복궁 중건을 예언한 글이라고 풀이하니, 대원군이 크게 기뻐하며 또 이것을 들어 경복궁(景福宮) 중건은 도참(圖讖)으로 예시한 것이라 하면서 군중을 격려 고무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