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가>는 진양조장단 또는 세마치장단(빠른 진양조장단)으로 매우 길게 짜인 대목으로, 비극적인 장면이니만큼 모두 슬픈 계면조로 되어 있다. 장자백 소리책 『춘향가』를 보면 전반부 <동풍가(춘하추동)>는 진양조장단, 후반부 <몽중가(황릉묘)>는 세마치장단으로 짜여 있어 원래 김세종제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서는 <동풍가>를 이날치의 <춘향자탄가(망부사)>로, <몽중가>를 박만순의 <옥중가> 중 <춘향몽유가>와 송재현의 <옥중가>로 각각 소개하고 있어 그들의 더늠임을 알 수 있다. 박만순은 송흥록의 제자이고, 송재현도 송흥록과 같은 집안이므로 <몽중가>는 송흥록의 ‘귀곡성’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옥중가>는 매우 길기 때문에 김창환이나 송만갑은 유성기음반에 앞부분 <동풍가>만 취입했고, 정응민제(조상현 창)에서는 <동풍가>를 축소하고 <황릉묘> 위주로 부른다. 한편 『이선유오가전집(李善有五歌全集)』에는 <십장가> 다음에는 <동풍가>를, <옥중상봉> 앞부분에 <황릉묘>를 나누어 배치하기도 한다. 정정렬제에서는 <동풍가> 대신 진양조장단 “천지삼겨……”를 부르고, 이어 <황릉묘>를 진양조장단과 중모리장단 두 대목으로 나누어 구성한다. 『조선창극사』에는 한경석도 “천지삼겨……”를 불렀다 한다.

<옥중가> 본래의 모습은 이화중선의 <동풍가>와 <몽중가> 유성기 음반, <황릉묘>는 심상건의 가야금병창 <황릉묘(전·후편)> 유성기 음반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황릉묘> 대목은 아황과 여영이 그들의 사당으로 춘향의 꿈 혼백을 초대하여, 태임(太任, 문왕의 모)·태사(太姒, 문왕의 비)·농옥(弄玉, 소사의 처)·녹주(綠珠, 석숭의 처)·왕소군(王昭君, 한 궁녀)·척부인(戚夫人, 한 고조의 비) 등 절개를 지키다가 한을 품고 죽은 여인들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한자리에 앉힌 후 춘향을 칭송하고 위로한다는 내용으로 짜인다.

출처:한국민속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