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예천 출신 조선 중기 문신 정사신(鄭士信) 선생의 [매창선생문집(梅窓先生文集)] 목판본 5卷 3冊으로 권4 말미에 수록되어 있으며 ＜趙完璧傳＞은 趙完璧이 丁酉再亂 때 倭敵에 붙들려 日本 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그 주인을 따라 安南에 行商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권두에 上之二十一年辛巳(1821)煮춘節光山金是瓚謹書, 권말에 '辛巳(1821)仲秋月從七代孫通訓大夫前行司憲府持平(鄭)來成謹識'가 있다. 약간의 퇴변색과 얼룩이 있으나 그외 상태 양호 하다.
<크기> 19.2×30.8cm
<참고>
① 정사신(鄭士信, 1558~1619) 
조선 중기 문신. 본관 청주(淸州). 자 자부(子孚). 호 매창(梅窓) ·곡신자(谷神子). 1582년(선조 15) 식년문과에 급제, 저작(著作) ·감찰 ·정언 등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에 지평(持平)으로서 왕을 호종하다 도중에 이탈한 죄로 관직이 삭탈되었다. 그 후 강원도에서 토병(土兵)을 모아 많은 왜적을 살해한 공으로 1595년 선산군수(善山郡守)에 등용되고 1609년(광해군 1) 문과중시에 급제, 판결사(判決事)에 이르렀다. 예조참판에 추증되었고, 문집에 《매창집(梅窓集)》이 있다.
② 매창선생문집(梅窓先生文集)
鄭士信(1558~1619)의 詩文集으로 후손 在厚, 經濟 등이 1805년(純祖 5)에 편집했으며 7대손 來成이 1821년에 간행했다. 梅窓 鄭士信의 字는 子孚, 본관은 淸州. 1582년( 宣祖 15) 式年文科에 乙科로 합격, 著作, 博士, 正言, 禮安현감, 兵曹正郞, 副修撰兼 經筵檢討官春秋館記事官, 典籍 등을 거쳐 1591년 禮曹正郞, 修撰을 지냈다. 이듬해 임 진왜란 때 持平으로서 왕을 따라 평양으로 피란 도중 이탈하여 削職당하였다. 그 후 강원도 지방에서 土兵을 모아 많은 왜적을 살해한 공으로 다시 등용되어 1594년 慶尙 道都事가 되고 1609년(光海君 1) 文科重試에 乙科로 합격했다. 이듬해 冬至使로 明에 다녀 온 뒤 掌隷院判決事, 密陽府使兼慶尙中道防禦使를 지냈다. {卷1}){2}: 詩 142수, {권3}:疏 4수(陳情疏, 一, 綱八目疏, 辭冬至使疏, 稟定儀章疏), 書 5수(上藥圃先生 등 ). {권4}:雜著 4수(箕子朝周受封辨, 偶錄, 古文眞寶前後集註釋, 金義士閭表). 上樑文 1수(麗江書院養浩樓重修上樑文), 跋 4수(題剪燈新話後, 書金戎之自飭銘後, 書??宗元箕 子廟碑銘陰後, 題李芝峯安南使臣唱和集後), 祭文 9수, 哀辭 1수, 墓誌 2수. 傳 1수(趙完璧傳). {권5}:敎書 1수(慶尙中道趙防禦使敎書), 行狀, 行錄, 墓誌(鄭士信에 관한 것 ), 鶴巖里社奉安文, 輓詞 12수 등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7대손 鄭來成의 跋과 李最鍾의 識가 있다. ＜陳情疏＞는 1594년 慶尙道都事로 다시 등용된 뒤 壬亂이 일어 나던 해 落扈한 사정과 강원도에서의 對敵활동을 진술한 것이다. 鄭士信은 大駕가 出 城한 뒤 간 곳을 몰라 찾아 다니다가 關東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곳에서 土兵을 모아 流賊을 捕찬했으며 襄陽을 임시로 수비했다고 밝히고 있다. ＜一綱八目疏＞는 16 08년에 올린 急務略疏로서 天德은 愼獨의 異名이라고 지적, 愼獨을 一綱으로 내세우고 다음과 같은 八目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1} 任賢勿貳開張公道, {2} 去邪 勿疑保合大和, {3} 扶植正直以養元氣, {4} 申明贓案以革貪汚, {5} 節用而愛民, {6} 養 兵而務農, {7} 廣推恩信, {8} 勤御經筵. 鄭士信은 특히 士類는 나라의 元氣라고 주장 하면서 士類란 정직하고 名節을 힘쓰며 德義를 숭상하는 자들로서 부귀나 威武에 굴복 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또한 軍役이 극심한 데다가 공평치 못해 그 폐해가 크며 결 과적으로 농사를 해치게 된다고 이의 是正을 주장했다. ＜稟定儀章疏＞는 明나라에 가 는 使臣의 朝服은 明에서 지정한 대로 하지 말고 우리 나라의 朝服을 그대로 입고 가 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箕子朝周受封辨＞은 周 武王이 箕子를 朝鮮에 分 封한 사실이 없으며 다만 史馬遷이 野史를 ≪史記≫에 기록함으로써 箕子 分封說이 나 타나게 된 것이라고 經史를 인용, 論辨한 것이다. 鄭士信은 ≪尙書≫ 洪範의＜惟十有 三祀, 王訪于箕子＞라는 문구를 인용. {1}＜王訪于箕子＞는 箕子가 周에 朝貢한 게 아 니고 오히려 朝貢을 받고 있으며 {2} 祀는 商에서, 年은 周에서 사용하던 연호로서 ＜ 惟十有三祀＞의＜祀＞는 箕子와 관련된 말이기 때문에 年을 사용하던 周와 箕子와는 관련이 없는 동시에, 周와 箕子 간에는 君臣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箕子가 武王을 칭할 때는 ＜汝＞라고 했으니 이것은 오히려 周 武王이 箕子를 섬기는 君臣關係라고 말했다. ≪史記≫에는 箕子를 朝鮮에 봉했으나 신 하 노릇을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野史를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서 被封者 가 어떻게 신하노릇 하지 않겠는가고 반문하면서 朱子의 제자인 蔡氏가 尙書를 註한 것도 ≪史記≫를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箕子를 우리나라 사람들 이 추대했다고 하나 이것도 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檀君朝鮮 1천여 년 동안 은 中國과 通交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箕子를 추대할 수 있었으며 또한 周가 어떻게 箕子를 朝鮮에 分封할 수 있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秦나라 때에도 겨우 ?? 越 정도밖에 통일하지 못했다고 지적, 우리 나라와의 不通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 다. 결론으로서 그는 檀君朝鮮이 멸망하자 聖人으로 이름이 난 箕子를 우리 나라 사람 들이 상징적으로 떠받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箕子朝鮮을 經史에 증명할 만한 근거 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趙完璧傳＞은 趙完璧이 丁酉再亂 때 倭敵에 붙들려 日本 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그 주인을 따라 安南에 行商하고 돌아온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이 傳에 의하면 趙完璧은 晋州의 士族으로서 그를 붙들어 노예 생활을 시키던 사 람은 때마침 安南과 장사를 하던 상인이었다. 이 倭主는 지리를 잘 아는 浙江人을 구한 뒤 趙完璧이 문자를 이해하고 있음을 알고 安南에 갔다 오면 영원히 방면해 주겠다고 약속, 그를 安南으로 데려갔던 것이다. 가는도중 大龍, 靑龍, 큰 고래 등을 만났고 별과 바람을 따라 방향을 점쳤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당시 遠洋船에는 수백 마리의 산 닭을 식량용으로 싣고 다녔다는 기록도 보인다. 安南까지 가는 데는 50여 일이 걸렸는데 그 풍속을 보니 사람들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다니고 있으며 남자들은 많은 妻妾을 거느리고 있는데 부호들은 수십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봄이 면 妻妾을 금은과 교환하는 풍습이 있더라고 했다. 땅에는 진흙이나 돌이 없고 연한 흰 모래뿐이며 겨울에도 따뜻해서 맨발로 다니더라고 했다. 아주 흥미있는 기록은 가 는 데마다 李수光의 詩를 읊고 있다는 것이다. 한 安南 士人이 李수光을 아느냐는 필문에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그는 너희 나라의 文章人인데 어찌 모르느냐"고 하더라는 것이다. 倭主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趙完璧을 세번때 安南에 동행 시키려 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物議가 비등해서 방면, 고향에 돌아와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이 傳은 끝을 맺고 있다. ＜箕子朝周受封辨＞은 ≪尙書≫의 내용과 古代 韓·中 관계를 들어 箕子朝 鮮이 허구에 불과하다고 논증한 것으로 16세기 당시에 이미 箕子朝鮮에 대한 연구가 고증적으로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단군조선 시대에 韓·中은 전혀 不通했다고 하는 주장은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없다 해도 ≪尙書≫의 내용을 인용한 점이나 ≪史記≫의 箕子朝鮮에 관한 기록이 野史에 불과하다는 점 등은 주목할 만한 지적이다. ＜趙完璧 傳＞은 壬亂이나 丁酉再亂 때 일본으로 붙들려 간 조선인들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李수光의 ≪芝峰類說≫에 安南이 상세히 소개된 것을 보면 李수光이 安南에 알려질 만도 하다. 아무튼 ＜趙完璧傳＞은 일본에 붙들려 간 朝鮮人들의 활동뿐만 아 니라 당시의동남아 외교사 연구에도 가치있는 자료로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一綱八目疏＞ 같은 것은 養兵·務農·養士類 등에 관한 당시의 상황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