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이 29세의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에게 병풍으로 써서 준 명(銘).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文王),무왕(武王),주공(周公),공자(孔子),증자(曾子),안자(顔子),자사(子思),맹자(孟子),주렴계(周濂溪),정명도(程明道),정이천(程伊川),주자(朱子) 등 열 여섯 분의 성현을 4언 20구로 찬미한 글이다. [퇴계선생문집]권44에[제김사순병명(題金士純屛銘)]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堯欽舜恭, 禹孜湯慄, 翼翼文心, 蕩蕩武極,
直內方外, 日乾夕惕, 天德絶四, 聖道貫一,
三省戰兢, 四勿克復, 戒懼謹獨, 明誠凝道,
操存事天, 擴充養浩, 樂山玩草, 吟風弄月,
整齊嚴肅, 主一無適, 博約兩至, 淵源正脈.
又先生書與金鶴峰屛銘

堯欽舜恭 - 요임금은 공경하고 순임금은 공손하였으며
禹孜湯慄 - 우임금는 부지런하고 탕임금은 두려워하였네
翼翼文心 - 공경하고 삼가한 것은 문왕(文王)의 마음이고
蕩蕩武極 - 탕탕(蕩蕩)함은 무왕(武王)의 표준이었네
直內方外 - 안을 곧게 하고 밖을 방정하게 했으며
日乾夕惕- 종일토록 힘쓰고 저녁까지 두려워했네
天德絶四 - 하늘이 내린 덕을 지니고 네 가지가 없었으며
聖道貫一 - 성인(聖人)의 도는 하나로 관통되었네25)
三省戰兢 - 세 가지로 반성하면서 두려워하고 조심했으며
四勿克復 - 사물(四勿)로써 극기복례(克己復禮)하였네
戒懼謹獨 - 계신공구(戒愼恐懼)하고 홀로를 삼가며
明誠凝道 - 성(誠)을 밝혀 지극한 도(道)를 이루었네
操存事天 - 마음을 잡아 보존함은 하늘을 섬기는 바이며
擴充養浩 - 사단(四端)을 확충시키고 호연지기를 길렀네
樂山玩草 - 산을 좋아하고 뜰의 풀을 완상했으며
吟風弄月 - 맑은 바람을 쐬고 밝은 달을 즐거워했네
整齊嚴肅 - 몸가짐이 가지런하고 엄숙하였으며
主一無適 -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 흩어지지 않았네
博約兩至 - 박문(博文)과 약례(約禮)가 모두 지극하였으니
淵源正脈 - 도학 연원(道學淵源)의 정맥(正脈)을 이으셨네
又先生書與金鶴峰屛銘 - 위는 퇴계선생이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에게 준 병명(屛銘)이다.

자료편집 - 한옥션(제99회 우리얼찾기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