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성북동 비둘기]로 잘 알려진 시인 김광섭의 친필 원고 [해방의 노래]로 3장 4면에 걸쳐 全文을 다 기록하고 있다. 가장자리 부분이 삭아서 손상되었으나 내용부는 온전하다.
<크기> 18.8×26.5cm
<참고> 해방의 노래-김광섭
압박과 유린과 희생에 묻힌 三十六年
피를 흘리며 呻吟하다
자유를 찾으며 해방을 願하며
우리들은 얼마나
움직이는 세기의 파동 속에
뛰어들려 하였던가
또한
어데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어데서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어데서 가고 싶은 길을 갈 수 있었던가
어데로 가나 나라없는 백성
어데로 가나 이름없는 사람
아지 못할 무거운 죄와 벌
조선은 속박과 눈물의 땅
피와 땀에 추근히 젖어서
대지는 빛을 잃고
우리들은 폐허에 누운
헐벗은 손님에 지나지 못하였다
아 恨많고
怨많은 곳에서 홀로 살지던
일본제국주의
한 민족을 잡아 피를 짜며
악령을 불러 武裝하고
세계의 冠을 얻으려던
일본제국주의
오늘 우리들은
그대의 머리 위에
황혼의 挽歌를 보내나니
잘 가거라 일본아
고달픈 옷자락에
눈물을 씻으며
영원히 물러가라
凶夢을 안고
심연에 누워
고요히 잘자거라
자장가는
우리의 행진으로 하리라
이리하여
오래 고민하던 시대는 가고
환희에 넘치는 세대가
噴火 같은 입을 열고
부르짖으며 행동하나니
만물은 감격하여
우리와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춘다
아 기쁘다
하늘아
더 높고 더 크라
더 맑고 푸르러라
우리들은 모두 다 光榮에 醉하여
그대 푸른 가슴 속에 뛰어들어
일하고 배우고 건설하리니
영광스러운 헌신
하늘을 받들고
우리들은 지상에 우뚝 섰다
이 헤방된 감격
이 공통된 歡歌가
오늘 자유의 紀元이 되어
조국에 바치는
한 덩어리 熱이 되고
힘이 되었으니
누가 우리의 길을 막으랴
아 조선의 의지와 지혜와 생명
영원토록 생동하라
跳躍하라 飛翔하라
대우주의 창조에 깊은 뿌리를 박고
지고한 가슴 속에 정열을 가다듬어
무한한 미래에 繼續된
二十世紀의 파동 많은 산맥
높은 봉우리 위에
영원한 자유와 독립의 탑을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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