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목사를 지냈고, 사헌부 집의겸 춘추관 편수관을 역임한 함안인 조병규(趙昺奎. 1846~1931) 撰書 [金雲岡慶壽序] 원문으로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40×29.5cm
<참고> 일산(一山) 조병규(趙昺奎. 1846~1931)
함안(咸安) 조씨로 단종 생육신의 한 사람인 어계(漁溪) 조려(趙旅)의 후예이며, 여음공(廬陰公) 성각(性覺)의 아들로 1846년 함안 입곡리에서 태어났으며 자(字) 는 사익(士翼)이다. 선조 무진정(無盡亭) 조삼(趙參)은 조선 성종(1483)때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목사를 지냈고, 사헌부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다. 일산은 어려서부터 자질이 남달라 보통 아이들과 달리 장난치면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8세 때 숙부에게서 효경(孝經)을 배우면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으며 총명함이 날로 더해갔다고 한다. 10세 때 모친 상을 당하자 효경을 열심히 익힌 일산은 마치 어른들과 같이 상례를 지켜 마을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친이 집 뒤에 서당을 지어 훈장을 초빙해 학문을 연마하게 했는데, 일산은 스스로 노력하여 몇 년이 걸리지 않아 경사(經史)의 뜻을 통하게 되었다. 1864년 김해로 가서 성재 허전을 배알했다. 이때 성재는 김해 부사로 내려와 주로 경연에서 임금을 깨우쳤던 학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이 지역 문풍(文風)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 이때 일산은 성재의 문하에 들어가 당시 영남 일원의 성호학을 계승한 학자들인 만성(晩醒) 박치복(朴致馥), 단계 김인섭(金隣燮), 물천(勿川) 김진호(金鎭祜), 소눌(小訥) 노상직(盧相稷) 등과 학문적으로 맥을 같이 하면서 지역의 학풍을 주도하게 된다. 당시 성재는 지역의 문풍을 일으키기 위해 덕천서원 등 많은 서원을 참배하는 등 그 지역 선비들과 ‘향음주례’‘강론’을 시행했는데, 일산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성재의 학문을 계승하려고 노력했다. 일산 행장에 “갑자년에 성재 허선생을 김해에서 배알했다. 경서의 오묘한 이치, 예법의 유래에서부터 성리학의 이치까지 물어 공부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라고 성재와의 첫 대면을 기록해 놓았다. 이는 일산이 성재의 학문에 얼마나 깊이 경도되었는가를 짐작하게 해준다. 1867년 성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의금부에 불려가 심문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 성재가 김해부사로 있을 때, 부랑한 무리를 모아 놓고 거짓 학문을 했으며, 제자들이 들고 오는 선물을 챙겼다는 것이다. 이때 영남 선비들이 조정에 상소를 해 성재의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일산는 이일에 앞장을 서 성재의 무고함을 강변했다. 1870년 성재의 저서인 ‘사의(士儀)’를 함안에서 간행할 때 참여해 예법의 정도를 밝히고자 노력을 했다. 31세 때 생원시에 합격을 하고, 34세 때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사의(士儀)’에 기록된 예법에 따라 정성을 다해 상을 치렀다.1889년 박치복, 김진호, 노상직 등이 삼가 뇌룡정에 모여 스승의 저술인 성재집을 간행하려고 뜻을 모으고 그 이듬해부터 단성 이택당에서 판각을 해 1891년 총 33편 17책의‘성재집’을 발간했는데, 일산은 발간의 일을 널리 알린 통문에 서명한 32인 중 1인이었다. 1896년 덕산에 들어가 남명집 교정의 일에 참여를 했다. 이때 이준구(李準九) 조긍섭(曺兢燮) 등과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으며, 이때 하동 월횡으로 조성가를 방문해 태극(太極) 동정(動靜)의 이치에 대해 토론을 했다.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시를 지어 울분을 토로했으며, 이후로 문을 닫고 사람들을 사절하고 학문에 정진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했다. 만년에는 제자들이 마을에 정자를 지어 거처하게 하였는데, 이때 일산은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말하기를 “도는 육경에 있고 이치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 힘써 구하면 구할 수 있고 탐구하여 밝게 알 수 있다.”며“지금 사람들이 입만 열면 성리설을 이야기하면서 옛 선현들이 밝힌 이치를 공부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니 설이 분분하다”고 하면서 선현들이 밝힌 성리설을 그대로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주자이후 여러가지 설을 절충한 사람이 바로 퇴계선생이다. 퇴계 선생을 종주로 삼으면 분분한 여러 가지 설이 한 가지로 귀착될 수 있다”고 하면서 퇴계의 학문을 종주(宗主)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했다. 고향에서 학문에 정진하면서 제자 양성에 힘을 기울인 일산이지마는 당시 시사(時事)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의 문집에 ‘논균전(論均田)’ ‘논적저(論積儲)’ ‘논첨정(論簽丁)’‘논거제(論車制)’등이 실려 있는 것을 볼 때, 당시 국정(國政)에 필요한 식량비축 세금부과 교통문제 등 그 폐단을 지적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논균전(論均田)’은 스승인 성재가 주장한 것을 계승해 백성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시해야 된다고 한 것으로 일찍이 성호 이익 등 실학자들이 주장한 것과 일맥 상통한 측면이 있다. 일산의 이같은 글들은 그의 학문이 실학자들의 학문과 일정 부분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일산은 1929년 선조인 무진정 조삼을 위해 세운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있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무진정(無盡亭) 중수에 앞장섰다. 무진정은 무진정 조삼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1567년 후손들이 세우고 신재 주세봉에게 기문을 받았는데, 이때 피폐해져 있었던 것이다. 일산은 ‘무진정 중건기(重建記)’에“아 임진 정유재란 때 (무진정) 증손 참봉공 준남이 무진정에서 효를 지키기 위해 자결하고 정자가 폐허가 되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정자를 개축하니 수백년이나 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912년 여름에는 금계(錦溪) 조석제(趙錫濟), 신암(信庵) 이준구(李準九), 서천(西川) 조정규(趙貞奎) 등 함안 선비들과 한천재(寒泉齋)에서 모여 강론(講論)을 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했다. 일산은‘신독잠(愼獨箴)’과 ‘관선잠(觀善箴)’등을 지어 좌우명(左右銘)으로 삼고 고향에서 후진을 양성하다가 1931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 문집(文集) 16권 9책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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