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금속활자인 정리자(整理字)로 간행한 이재(李縡) 선생의 문집 [도암선생집(陶菴先生集)] 全50卷 25冊 中 8冊 일괄로 第2冊(卷3-4), 第8~11冊(卷15-22), 第13~14冊(卷25-28), 第25冊(卷49-50) 등이다. 몇장 부분 얼룩 외 기타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크기> 21.2×33.4cm

<참고> [도암선생집(陶菴先生集)]
저자는 숙종에서 영조대까지 老論의 洛論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많은 문인을 배출하고 많은 저술을 남겼다. 문인 朴聖源이 지은 家狀과 年譜에 의하면, 「朱子語類抄節」, 「近思錄尋源」, 「五先生徽言」, 「檢身錄」, 「四禮便覽」, 「宙衡」, 「書社輪誦」 등을 50세 이후 만년까지 저술하였고, 李珥의 「栗谷集」을 「栗谷全書」로 증보, 편찬하기도 하였다. 또한 저자가 남긴 많은 詩文들은 死後 여러 문인들에 의해 편찬, 간행이 시도되었다. 아들 李濟遠은 1752년에 졸하여 문집의 편찬에 크게 간여하지 못하였던 듯하며, 문인 朴聖源이 편찬을 주도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朴聖源은 1763년에 年譜를 草하고 家狀을 지었는데, 가장에서 장차 文集 몇 권이 간행될 것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당초 문집 간행에 맞추어 연보와 가장도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간행하려고 한 권책수는 알 수 없지만, 연보에서 文集에 실려 있다고 한 上疏 가운데 이후 50권 25책의 刊本에 실리지 않은 것이 다수인 것을 보면 이보다 많은 권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때 간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하였으니, 저자의 문인이었던 洪啓禧와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洪啓禧는 그 부친(洪禹傳)이 저자의 妻叔父이고 그 외조부(李翔)가 저자의 叔祖라는 관계도 지닌 문인으로서, 1750년(영조 26)에 저자의 저술인 「書社輪誦」을 교정하여 활자본으로 간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1749년에 저자가 편찬한 「栗谷全書」의 定稿本을 활자로 간행하기도 하였으나 정치적인 행보로 인해 여타의 문인들에게 배척당하는 인물이었다. 「正祖實錄」에 의하면, 洪啓禧는 저자의 문집을 내려 할 때 그중 자신을 죄주었던 書牘을 빼려고 草稿를 훔쳐간 일로 인해 朴聖源과 다투었고, 역시 문인인 李灌을 통하여 門徒錄에서 이름을 빼버리기까지 하였다. 또한 저자가 지은 〈萬東廟碑文〉을 가져다가 새겨 華陽洞에 세웠으나 멋대로 字句를 고쳤다는 이유로 趙靖世 등의 문인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하였다. (與趙丹陽靖世, 華泉集 卷4) 홍계희와의 문제 외에 또한 任聖周나 宋明欽, 金元行도 문집의 편찬에 문제를 제기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宋明欽이 任聖周에게 1764년~1768년 사이 보낸 편지에서, 속히 간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생전에 精校해 두어야겠다 하면서 雜著에는 의논해서 刪潤할 만한 字句가 많고 詩集도 諸公의 點圈을 거쳤으나 더 整齊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 金元行은, 〈紹熙禮說跋〉에서 자신의 伯祖父인 金昌集과 李健命이 대리청정의 명을 환수하도록 청한 일이 이해할 수 없는 실수였다고 한 것을 문제삼아 이 글을 刪削하도록 요구하기도 하였다. (渼湖全集의 渼湖先生言行錄, 華泉集 卷6의 答洪伯應直弼別紙)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영조 말에 朴聖源이 졸함으로써 문집 간행의 구심점이 상실되었던 듯하다. 이후 다시 손자 李采에 의해 1778년(정조 2) 편찬 작업이 재개되었다. 李采는 저자의 문인으로 생존해 있던 李宜哲에게 편지하여(華泉集 卷4) 書牘 특히 問目의 異同 및 詩, 疏, 雜著의 刪節을 부탁하면서, 한두 士友의 힘을 빌어 繕寫와 校讎의 일을 하려는 뜻을 비쳤으나 이해에 李宜哲이 졸함으로써 실제 작업이 많이 진행되지는 못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刪定이 완료되지 않았으니, 1796년에 李采가 尹蓍東에게 보낸 편지(華泉集 卷3)에서 原集의 刪定이 아직 끝나지 않아 尊攘編 등 기타 저술은 亂稿 상태로 있다고 하였다. 이후 1802년(순조 2), 龍仁 寒泉書院에 賜額된 뒤 李采는 곧 문집의 간행도 추진하여 이듬해 1803년에 原集 50권 25책을 整理字體 活字로 간행하였다. 그런데 湖論인 宋穉圭의 年譜(剛齋集 卷15)를 보면, 宋穉圭는 1802년 10월에 새로 간행한 「陶菴集」 1질을 받았으나 性潭 宋煥箕에게도 함께 보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였다. 그리고 1803년 李采가 先集이 완성된 뒤 여러 士友와 함께 모여 新本과 舊本을 對校하면서 감회를 적은 시가 그의 문집 「華泉集」 권2에 실린 것을 보면, 1802년에 宋穉圭에게 보내 주었던 것은 校正用으로 찍은 假本 즉 舊本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교정하여 정본을 1803년에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송치규의 연보 기사에서는 당시 湖論과 洛論의 대립적인 상황을 읽을 수 있기도 하지만, 교정을 위해서 당시의 몇몇 대가들에게 교정본이 배포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李采의 「華泉集」 卷11에 실린 〈告王考文正公墓文〉에도 1803년에 遺集을 刊布하였다고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최종 교정을 거쳐 완성된 것은 1803년이었을 것이다. 현재 규장각(古3428-27, 奎1617), 장서각(4-5908), 국립중앙도서관(한46-가157), 성균관대학교 중앙도서관(D3B-261),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D1-A50),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