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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한말 홍문관 대제학과 세자사부를 지내고 정읍 칠보면의 武城書院記를 쓴 계암 유진혁(戒庵 兪鎭赫) 선생이 쓴 15매 첩장 체본(體本)으로 보존 상태 대체로 양호하다.
<크기> 각매 11.8×50cm
<참고> 인용자료 - 성산(醒山) 이순재(李舜載: 1869~1943)
완주군 고산면(完州郡高山面)에서 유학자(儒學者)인 이용의(􂯺容儀)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本貫)은 광주(廣州)요 호(號)는 성산(醒山)이며 자(字)는 효윤(孝允)이다. 어려서부터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경서(經書)와 글씨를 익혀 ‘전예해행초’(篆隸楷行草)의 많은 법첩을 섭렵하여 오체(五體)에 능하였다. 일찍 이 지역의 당대 문장가요 서예가인 유진혁(兪鎭赫: 영친왕의 스승으로 위촉되었으나 일제가 영친왕을 일본으로 데려가서 부임하지 않았다 함)과 쌍벽을 이루면서 서로 교분을 가지고 시문(詩文)과 서예(書藝)에 대해 교류하면서 한말의 어지러운 국정을 개탄하며 벼슬길의 진출을 포기했다. 오로지 학문과 서예에만 전념하여 일생을 보낸 그는 오체(五體) 서법을 두루 잘하였으나 특히 구양순체의 골법(骨法)과 육조(􂮧朝) 풍의 글씨를 연마하여 그의 학문과 필명(筆名)이 인근에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학식이 풍부하고 지역에서 덕망이 있는 그에게는 을사보호조약으로 국권(國權)이 상실되고 또한 경술년(1910년)에 한일합병으로 나라를 잃게 되자 두문불출하고 시문과 글씨로 울분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는 침략의 발판을 위해 그에게 갖은 감언이설과 협박 등 갖은 방법으로 회유하며 고산면장을 맡아 달라는 누차의 강요에 못이겨 거절치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평생 청빈한 선비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는 벼슬길 조차 포기하고 학문에만 전념하며 지내왔기에 일제가 임명하는 관리라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고민하던 끝에 그 해결방안으로 누대에 걸쳐 살아온 고향의 터전을 버리고 1913년 그의 나이 45세 때에 전주 교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성산(醒山)은 당시 전주에서 이름을 떨쳤던 많은 선비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시문(詩文)과 서예활동을 하였다. 특히 그는 풍부한 학식과 여러 선현들의 서첩(書帖)을 두루 익혀 글씨의 특징은 고풍(古風)이 있으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있고 간결한 선비글씨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별로 남아 있지 않고 또한 성품이 겸손하여 자기를 낮추고 남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였고 그가 지도한 제자가 별로 없어 다른 사람의 명성에 비해 이름을 떨치지 못한 불운의 서예가로 알려졌으나 다행히 그의 예술의 맥은 손자인 이복수(􂯺福洙: 서양화가로 2005년 작고)과 증손자(曾孫子)인 이영태(서양화가)에게로 이어져 그의 행적과 작품의 소재를 전하고 있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