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경기도 이천 출신 무신으로 법부대신, 황국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기동(李基東.1856~1922)의 간찰 한 점으로 배접이 되어 있으며 상태 양호하다.
<크기> 49.6×18cm
<참고>
① 이기동(李基東. 1856~1922)
구한말의 무신. 본관은 함안(咸安), 자는 양신(良信), 아명은 이기량(李基亮)이다. 1856년(철종 7)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에서 태어났으며 중추원 찬의를 지낸 이하섭(李夏燮)의 아들이다. 1878년(고종 15) 무과에 급제하고 선전관, 훈련원 부첨정을 지낸 후 외직으로 나가 강령군수, 진주∙청주∙공주감영의 정3품 영장 등을 역임하였다. 다시 내직으로 돌아와 시종, 중추원 참의를 거쳐 1895년(고종 32) 법부국장, 재판소 판사를 지냈다. 이후 육군부령, 법부협판을 거쳐 법부대신 서리에 올랐다. 1896년 서재필 등이 주동이 되어 결성한 독립협회의 활동이 본격화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1899년(고종 36) 수천 명에 달하는 전국의 보부상들을 끌어들여 1년 전에 설립된 어용 단체 황국협회의 회원으로 가입시켜 조직을 확대·강화하고 황국협회 회장이 되었다. 1903년(고종 40) 황해도 장연으로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났으며 1905년(고종 42)에는 주전원경을 지냈다.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설성면으로 내려와 여생을 보냈다. 1922년에 사망하였으며 묘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릉1리에 있다.
② 황국협회(皇國協會)
대한제국(1897년 10월~1910년 8월) 시절인 1898년 6월 30일 독립협회(獨立協會)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된 어용(御用)단체. 개화파가 조직한 독립협회의 혁신적인 요구에 맞서 수구파 관료들이 적극 지원하는 등 사실상 정부가 활동을 조종했다. 황국협회 지도부에는 명성황후(明成皇后)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乙未事變•1895년 10월) 이후 의병장으로 활동한 허위(許蔿) 등이 참여했으나, 회원 대부분은 보부상(褓負商)이었다. 법부(法部) 민사국장(民事局長) 이기동(李基東)이 회장을 맡고 대한제국 황실에서도 1,000원을 하사했다. 훈련원에서 발족식이 거행되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황국협회는 설립목적으로 ‘독립협회 타도’를 내세우는 등 정치적으로 독립협회와 반대되는 견해를 내세웠다. 이름처럼 황권(皇權)의 강화를 통한 부국강병이 지론(持論)이었다. 1896년 7월 창립된 독립협회는 사교클럽 형식으로 출발했으나 민중계몽단체, 근대적인 정치단체로 발전했다. 서재필(徐載弼), 이완용(李完用), 안경수(安駉壽) 등 소위 개화파에 속하는 인물들이 창립을 주도했다. 미국 또는 러시아와 가까운 입장이었던 이들은 청나라가 대한제국의 종주권을 주장하던 시기에 반청(反淸) 입장에 섰으며,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 도입과 입헌군주제(立憲君主制) 등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주장을 폈다. 특히 미국에서 유학해 선진 정치와 민주주의를 체험한 서재필은 근대국가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다고 판단했다. 그는 1884년 12월 김옥균(金玉均) 등 급진 개화파가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목표로 일으킨 갑신정변(甲申政變)에 가담했으나 실패로 끝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1895년 귀국했다. 서재필은 귀국 이듬해인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같은 해 7월 독립문 건립과 독립공원 조성을 창립사업으로 내세워 독립협회를 만들었다. 정부가 황국협회 결성 및 지원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독립협회의 활동이 점차 반정부ㆍ반체제로 흐른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독립협회는 고종(高宗)이 1896년 2월부터 1년 동안 러시아 공관에서 거처한 아관파천(俄館播遷)에 대해 친(親)러 행위라며 비판했다. 1898년 10월에는 정치와 외교, 사회 등 제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한 만민공동회(萬民共同會)를 개최했다. 독립협회는 특히 자주적 전제 황권의 강화, 이권양도의 반대, 예산공개 등의 국정개혁안을 담은 헌의6조(獻議6條)를 건의하는 등 혁신적 민중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국가 재산이 러시아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독립협회는 친러 정부라며 강력 규탄했다. 정부는 독립협회의 활동을 정부를 곤경에 빠뜨리는 도전으로 간주, 원세성(元世性) 김경수(金景遂) 이병조(李秉祚) 등 궁중 수구파를 앞세워 황국협회를 만들었다. 정부는 황국협회를 승인하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법부 민사국장 이기동은 수천 명의 보부상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조직을 확대•강화하고 회장으로 추대됐다. 황국협회는 업무 성격상 단결력이 강하고 관청과도 결탁됐던 보부상을 활용, 민중집회 방해 등 독립협회 무력화에 나섰다. 1898년 11월에는 소위 익명서 사건이 발생, 독립협회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는 수구파 중심의 황국협회가 “독립협회는 황제를 폐위하고 공화국을 건설하려 한다”고 모함한 사건이다. 수구파는 독립협회의 중추원 관제 개편 시도 등을 잠재우기 위해 고종을 폐하고 공화국체(共和國體)로 변화시키려 한다는 벽서(壁書)를 붙였다. 정부도 반(反)독립협회 여론을 조성하며 이상재(李商在) 등 독립협회 간부 17명을 검거했다. 또 국가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독립협회를 비롯한 모든 사회단체의 해산을 명했다. 이에 독립협회는 종로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 부당한 탄압에 항거하고 간부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황국협회의 보부상 수천 명을 동원해 테러를 가했다. 서울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고종이 직접 화해를 종용하기도 했으나 곧 군대를 동원해 강제 해산했다. 결국 독립협회는 해산되고 이후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존속하다 1898년 말 이마저 없어졌다. 타도 대상인 만민공동회가 사라지자 존재 목적이 없어진 황국협회도 해산했다. 독립협회 타도에 앞장선 보부상 중 일부는 나중에 항일 운동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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