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기록된 연행록(燕行錄)은 이전의 것을 바탕으로 더옥 다양해진 글쓰기 형태와 방식(方式)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공적(公的)인 보고서(報告書) 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견문(見聞)을 곁들이는 사적(私的)인 형태로 변모했으며 이러한 연행록(燕行錄)은 조선시대(朝鮮時代) 기행문학(紀行文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本 연행일기(燕行日記)는 1875년(丙子年) 정사(正使) 한돈원(韓敦源), 부사(副使) 임한수(林翰洙), 상관(狀官) 민종묵(閔種默)이 진하 겸 사은부사(進賀 兼 謝恩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중심으로 기술(記述)한 연행일기(燕行日記)이다. 병자년(丙子年)인 1876년(高宗13年) 5월 16일 발행(發行)하여 그해 9월 23일 복명(復命)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약 4개월에 걸친 기록(記錄)이다.
연행(燕行)의 기록(記錄)은 권제일(卷第一)에 시문(詩文)을 기록(記錄)한 기행시(紀行時)와 풍물(風物)을 기록(記錄)한 옥하수록(玉河收錄)이 상세히 필사(筆寫)되어 있으며 권제이(卷第二)에는 노정(路程)을 기록(記錄)한 서로일기(西路日記)와 연행일기(燕行日記)가 필사(筆寫)되어 있다. 연행(燕行)의 노정(路程)은 경성(京城)을 출발하여 백제관(高陽), 동파관(坡州)를 지나 지금의 북한땅인 선천(宣川)과 철산(鐵山), 용천(龍川)과 의주(義州)에 도착하니 그 거리는 자경지의일천오십리(自京至義一千五十里)라고 노정기(路程記)에 기록(記錄)되어 있다.
이들은 압록강(鴨綠江)을 건너 책문(柵門)을 지나 안시성(安市城)과 구책문(舊柵門), 봉황성(鳳凰城)과 건자포(乾子浦), 요양(遼陽)과 우가장(牛家庄), 의무려산(醫巫閭山), 사하관(沙河館), 산해관(山海關), 옥전현(玉田縣), 계주(薊州), 백하(白河)와 옥하관(玉河館)를 거쳐 마침내 연경[北京]에 이르렀으며 북경 숙소인 옥하관(玉河館)에 머무르는 기간에 주변의 경관(景觀)과 당시 연경(北京)에 머므르던 여러나라 공사(公使)들과의 기록(記錄)이 옥하수록(玉河收錄)으로 상세히 기록(記錄)되어 있다.
특히 19세기는 국제정세(國際情勢)가 크게 변모하는 시기로 북학(北學)이 대두되면서 청나라의 문물(文物)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청나라 문사(文士)들의 동향(動向)과 학술(學術)에도 관심을 보였던 조선(朝鮮) 문인(文人)들의 대외(對外) 인식(認識)을 本 연행일기(燕行日記)에서 세세히 엿볼 수 있어 문헌적(文獻的)으로 가치(價値)가 높을 뿐만 아니라, 생생한 체험적(體驗的) 사실의 기록(記錄)이 많아 문학적(文學的)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