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帖頭에 內賜 印등 인보가 많이 첨부된 왕희지 해서의 대표작 낙의론(樂毅論) 탑모본(搨模本) [괘설당법서(快雪堂法書)] 단첩(6折)으로 帖頭 앞 표지 안쪽에 內賜 등 인보가 많이 첨부되어 있으며, 帖尾에 貞觀六年(632)十一月十五日中書令河南郡開國公臣저遂良(唐)奉勅審定及排類의 搨模 간기와 묵서 題가 있다. 帖皮는 벗겨진 상태이나 그 외 상태 양호한 편이다. <크기> 17×28cm <참고> [괘설당법서(快雪堂法書)] 明末淸初 문인 馮銓(1595-1672)이 王羲之의 ＜快雪時晴帖＞을 필두로 역대 名家의 글씨를 모아 臨模하여 돌에 새기고‚ 이를 탁본한 法帖이다. 당시 편찬된 다른 法帖에 비해 권수가 비록 적지만 상당수의 작품들이 眞跡을 임모한 것이고‚ 이를 새긴 劉光暘(字 雨若)이라는 刻手 또한 鐵筆의 명가였기에 청나라의 법첩 중에서 가장 잘 새겨진 것이라 평가받는다. 특히 乾隆皇帝(재위 기간 1736-1795)가 이 법첩을 좋아하여 친히 ＜快雪堂記＞와 ＜補刻木版及補刻石版＞이라는 글을 지었으며‚ 이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馮銓은 하북성 탁현 사람으로 字가 振鷺이다. 왕희지의 명필 ＜快雪時晴帖＞ 진적을 얻었기 때문에 堂號를 ‘快雪’이라 하였으며‚ 법첩 또한 ≪快雪堂法帖≫이라 이름지었다. 이 첩을 돌에 새기기 시작한 것은 명나라 崇禎 연간(1628-1644)이었으나‚ 중간에 난리를 당하여 청나라 順治(1644-1661) 초년에 이르기까지 완성을 보지 못하였다. 풍전이 죽은 후 그 자손들이 간수하지 못하게 되자‚ 이 돌은 세상을 떠돌다가 乾隆 연간에 드디어 궁중으로 들어왔으며‚ 건륭 황제는 특별히 快雪堂을 짓고 난간에다 이 돌을 붙여 보관하였다.수록된 작품들을 보면 제일 앞에 건륭황제가 지은 ＜快雪堂記＞(1755)가 있으며 이어 왕희지의 ＜快雪時晴帖＞을 시작으로 ＜蘭亭序＞를 비롯한 왕희지의 명필과 王獻之의 ＜洛神賦＞ 등 二王의 작품이 실렸다. 특히 ＜洛神賦＞ 뒤에는 馮銓이 1641(崇禎 14)에 쓴 跋文이 첨부되었다. 계속해서 歐陽詢‚ 顔眞卿‚ 柳公權 등을 비롯한 唐代의 명필가와 蘇軾‚ 蔡襄‚ 黃庭堅‚ 米芾 등의 宋代 서예가‚ 趙孟頫 등 元代 서예가에 이르기까지 역대 명필가들의 유명한 글씨들이 시대순으로 편차되어 있다. 규장각에는 ＜奎中 5011＞과 ＜奎中 5502＞ 모두 2종이 소장되었는데‚ 책수와 작품 수록 내용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두 종류 모두 완질본이 아니어서 서로 참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奎中 5011＞의 경우 1책 제일 첫머리에 나와야 하는 왕희지의 ＜快雪時晴帖＞이 2책 첫머리에 실려 있고‚ 왕희지의 글씨들이 1~2책에 걸쳐 분산되어 배치되고 있는 등 편차에서 오류가 보인다. 그러나 수록 인물들의 경우 ＜奎中 5011＞이 ＜奎中 5502＞보다 더욱 많다. 각 책들에 수록된 서예가들의 목록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奎中 5011＞ 1책: 王羲之‚ 歐陽詢‚ 宋高宗. 2책: 王羲之‚ 王洽‚ 王廙‚ 王羲之‚ 王獻之. 3책: 顔眞卿‚ 懷素‚ 高閑‚ 米芾. 4책: 蘇軾‚ 蔡襄‚ 黃庭堅‚ 吳琚‚ 張卽之‚ 薛紹彭. 5책: 米芾‚ 趙孟頫.＜奎中 5502＞ 1책: 王羲之‚ 王獻之. 2책: 王洽‚ 王廙‚ 歐陽詢‚ 徐浩‚ 柳公權‚ 顔眞卿‚ 懷素‚ 高閑. 3책: 宋高宗‚ 李建中‚ 蔡襄‚ 蘇軾.중국 역대 서예가들의 서체를 감상할 수 있는 자료이다. (노경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