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임란시 일본에 끌려 갔을 때 지은 <도대마도가(到對馬島歌)>, <재일본장가(在日本長歌)>, <단가(短歌)>‚ <화경도인안인수가(和京都人安仁壽歌)> 등 임란기 한글가사가 수록된 송담 백수회(松潭 白受繪. 1574-1642) 선생의 유사집 [송담선생유사(松潭先生遺事)] 單冊으로 1782년 양산의 송담서원장판으로 인출된 목판본이며 전반 일부 장 부분 얼룩 외 기타 보존 상태 양호하다.
<크기> 20.7×31.3cm
<참고> 송담 백수회(松潭 白受繪. 1574-1642)
조선 중기 문신 송담 백수회 선생은 부여 백씨(扶餘白氏)로 본관은 양산(梁山), 자는 여빈(汝彬), 호는 송담(松潭)이다. 송담 선생은 조선시대 선조 7년 양산군 상동면 사배아리에서 출생하여 12세에 부모를 잃고, 14세에 현감 석지의 딸 칠원배씨를 아내로 맞아 경남 양산 물금 가촌의 산방에서 학행에 힘썼고, 어렸을 때부터 의지와 기상이 출중했다. 선조 25년(1592년) 19세 되던 해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일본으로 끌려가 9년 동안 포로생활을 하면서 갖은 고초를 당했지만 고국에 대한 지절(志節)을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왜인들 마저 경외하게 만들어 선조 33년(1600년) 27세 되던 해에 석방되어 환국하였다. 일본에서의 포로생활 중 송담 선생은 같이 일본에 잡혀 온 조선인에게 주는 글을 지어 "차라리 이씨의 귀신이 될지언정 개나 양과 같은 짐승들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  라고 저항의 의지를 전파했고, 타국에서의 고독한 마음을 시편이나 가사로 글을 지었으며, 오늘날  한시11수, 서적 1권, 편지 1통, 국문시가 4편이 전해져 오고 있다. 국문시가 4편은 도대마도가(到對馬島歌)‚ 재일본장가(在日本長歌)‚ 단가(短歌)‚ 화경도인안인수가(和京都人安仁壽歌)로써‚ 모두 일본에 압류되어 있을 당시 고국에 대한 우국충정의 내용을 담고 있는 단편의 가사(歌辭)들이다. 재일본장가(在日本長歌)는 술회가사(述懷歌辭)로 송담 백수회 선생의 나라를 위한 단심(丹心)과 부모를 그리워하는 효심(孝心)이 여실히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송담 선생의 국문시가는 타국에서의 조국애가 서려 있는 몇 안되는 우리민족의 애국시이며, 박인로(朴仁老)의 가사들과 함께 임진왜란기의 가사문학에 있어서 공백기의 맥을 이어주는 국문학사적 의의와 적지에서 불굴의 우국충정을 노래했다는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송담 선생은 여동래조선인서(與同來朝鮮人書)라는 편지 1통을 남겼으며, 송담선생유사집(松潭先生遺事集)은 1782년 송담 선생의 시문 및 그의 사적과 양산 송담서원에 관한 기록을 모아 펴낸 책이다.  송담 선생은 조선으로 돌아온 후 10년이 넘도록 외부와 단절한 채,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다가 40세가 되던 해 광해군의 폐모사건이 일어나자  "천하에 어찌 모후(母后) 없는 나라가 있으리오. 윤기(倫紀)가 길을 잃었으니 어찌 인륜이 있다 하겠는가?" 하며 날아 온 폐모 통문(通文)을 받고는 "내 몸소 화를 당할지언정 사람의 이목을 더럽힐 뿐인 이런 흉역지서(凶逆之書)를 받을 수 없노라." 하며 찢어버리고, 그 난정(亂政)을 여러 번 상소하여 맹렬히 비판하였다. 이로 인하여 점차 명사들과 교류의 길이 트이고 잠시 벼슬길에 나아가기도 하였는데, 1623년 인조반정 후 사옹원(司饔院) 참봉(參奉)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고 예빈시 참봉(禮賓寺參奉)을 지낸 후 자여도 찰방(自如道察訪)을 지냈다. 그러나 1628년(인조 6년) 상소를 올린 것이 각하되자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여 후학에 힘쓰며 여생을 보내다가 6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당시 세인들은 그의 지조를 기려 송담 선생이 머물렀던 양산 가자방리(현 가촌리)를 가리켜 백의사리(白義士里)라고도 했다. 훗날 현종 11년(1670년)에 호조참의(戶曹參議)에 추증되었고, 숙종 22년(1696년)에 양산군수 조무훈(曺武勛)이 송담 백수회 선생과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조영규 양산군수를 기리기 위하여 옛 집에 충렬사(忠烈祠)를 세워 배향하였다. 그 후 송담 선생의 충의를 기리고자 군민과 백씨 문중에서 숙종 40년(1714년)에 서원(書院)을 세웠고, 숙종 43년(1717년)에  편액을 하사받아 송담서원(松潭書院)이라 하였으며, 1788년 역도를 물리치고 양산의 병폐를 혁파한 권만 양산군수가 합향되었다. 송담서원은 이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 훼철되어 빈터만이 남아 있다가 1985년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원이 철거되고 고종 16년(1879년) 물금 가촌리 마을 앞에 송담 백수회 선생의 비석, 백수회정려각(白受繪旌閭閣)이 세워져 사람들이 비석 앞을 지나갈 때에는 송담 선생의 기지(氣志)에 옷깃을 바로하여 경외했다고 한다. 송담 백수회 선생의 묘소는 양산 동면 사송리에 있다. [출처] 송담(松潭) 백수회(白受繪) 선생|작성자 꿈과희망